[서평]< 과학자가 되는 방법 (남궁석 저) > 따끈따끈한 개정판 서평

이수민
202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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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름부터가 "과학자가 되는 방법"으로 상당히 강렬한 책이다. 책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개정판이 나오게 되어 처음 읽어보게 되었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학위 논문, 학술지 논문을 한창 하는 입장에서는 "방법"이라는 제목이 상당히 구미가 당겼다. 안 그래도 졸업이 제일 팍팍한데 뭔가 마법 같은 꿀팁이라도 들어있으려나? 아니면 "대학원은 힘들다" 하는 쓴소리만 들어있으려나? 하는 기대로 책을 읽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가이드북 종류의 책이었다. 여행 가이드북 수준으로 대학원 여정과 신진 연구자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되어있다.


"과학자가 되는 방법"이 나에게 여행 가이드북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대학원이라는 도시의 광장에 내가 지금 당장 서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 내 눈에 보이고 연구실에서 지도교수와 선배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녹아있으니, 책이 말하는 과정이 상당히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과학자로서의 커리어 패스와 커리어 패스에서 맞부딪치는 케이스들을 주요 토픽으로 글이 쓰여 있어 위기가 생기면 목차에서 위기 케이스만 찾아서 읽어도 될 것 같은 수준이다. 


도시로 여행을 가기 전에 가이드북을 꼭 사서 한번 읽어보고 가는 나로서는 이 가이드북이 마음에 들었다. 학위과정을 시작하고 나서 보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졸업을 앞둔 학부생들이 많이 가지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과, 대학원 진학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있다. 취업 시장이 녹녹하지 않고, 대학원에서의 연구 환경이 여전히 쾌적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학부 시절에 명확한 계획이나 비전이 없이 취업 위기를 피하기 위해 대학원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저자는 책 내에서 여러번 경고를 날리면서 명확한 비전이 없고 연구가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내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대학원에 막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김빠지는 멘트일 수는 있으나, 가이드북은 여행자가 맞닥뜨리는 중요한 위험에 대해서는 꼭 언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행 가이드북은 가이드일 뿐이다. 가이드북은 보통 자유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보고, 매뉴얼에 기술된 것만으로 표현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96페이지). 연구실과 분야마다 방법론이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책에 나온 방법을 천편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학적 도전과 연구는 연구자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학원에 막 들어와 전문 연구자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과학적 도전에 필요한 로드맵을 그릴 수 있도록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심화 과정으로 Feibelman의 A Ph.D is Not Enough! 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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