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알쓸대진 #19 친구와 가족이 나의 박사 과정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것들!

원병묵
2024-02-14

아두면 모있는 학원 학정보


시드니공과대학교 박사 과정 'Kate Samardzic (현재 스탠포드대 포닥 연구원)'은 정신적 지원이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네이처 기고 글:

6개월 전, 논문을 쓰다가 마음이 무너졌어요. 새로운 데이터 시각화 소트트웨어인 Cytoscape를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데 좌절감을 느꼈고, 논문 초안에 대해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열광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저의 방어력은 곤두박칠쳤고 좌절감은 스트레스로 바뀌었으며 결국에는 울고 말았습니다.

대학원에 입학한 후 제 삶의 (소중한)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어요. 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제가 박사 학위를 정규직으로 생각하는 것에 놀라며, 시간표에 맞춰 학기 단위의 '학생' 생활을 할 것이라 기대한 그들의 생각과 상반되는 수많은 미팅이 포함된 저의 한 주 업무에 놀라는 친구들이 있어요.

박사 학위를 하는 행위는 종종 오해를 받아요. 그리고, 그 책임은 학계에 있는 우리에게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경험에 '사탕발림'을 하는 죄를 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선택한 분야에 대한 애정을 분출하며 연구나 흥미로운 결과와 그것을 공유하기 위해 해외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들에 대해 열정적입니다. 하지만, 그 (연구 과정의) 밑바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거의 하는 것이 없어요.

우리의 친구와 가족은 우리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배우고 처리하며 실행해야 하는 '불변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을까요? 처음에 실험을 구성하고 계획하는 데 몇 주를 보내고 며칠에 걸쳐 조심히 실험을 수행한 후에 결과를 더 오래 기다렸다가 실험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는 데 몇 주를 보낼 수 있을까요? 그들은 반복되고 값진 실패가 '출판 압박' 문화와 뒤섞여 스트레스, 실망, 좌절, 자기 불신의 칵테일을 만든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박사 후보자로서 저는 이전에 했던 어떤 공부보다 더 많은 공부에 투자하고 있어요. 일과 삶의 균형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면 안되지만 ('워라벨'은 아주 중요하지만), 박사 학위 과정은 제 인생입니다 (지금은 박사 과정에 전념해야 하지요). 박사 과정 학생으로서, 우리의 일은 우리 자존감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우리는 실패를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회복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학업 회복력'을 배우려고 애쓰는 동안, 우리가 느끼는 것이 단순히 평범한 '일' 스트레스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우리의 지원 요청에 응답해 줄 친구나 가족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박사 과정의 밑바닥에 대해 그들에게 알리며, 우리의 요구 사항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아요. 박사 과정 학생들은 도움을 요청할 때 좀 더 소란스러워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친구들과 가족에게 다음과 같은 상황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우리를 응원해 주세요!)

➊ 박사 학위는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우리는 그렇게 아주 똑똑하지는 않아요. (박사 과정 동안) 정말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➋ 좋은 것도 있고 안좋은 것도 있겠지요. 우리의 자존감은 일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일이 잘못되면 정말 세상의 종말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➌ (실패가) 실제로 세상의 끝이 아님을 상기시켜 주세요. 매일 새로운 날이 올 것이며, 오늘의 투쟁은 과학의 과정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것임을 상기시켜 주세요. 우리는 아직 학생일 뿐임을 상기시켜 주세요.

➍ 실험 프로토콜에 허둥대거나 새로운 데이터 분석 방법을 논의할 때 우리를 격려해 주세요. 이는 우리가 '자기 불신'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우리는 처음에 대학원 프로그램에 합격할 만큼 충분히 숙련되어 있다는 것을 종종 잊어버려요.

➎ 언제 졸업하고 대학원 생활이 어떻게 될 것인지 묻지 말아 주세요. (미래를) 아직 모르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기에 그렇습니다. 알게 되면 말씀드리지요. 대신, 미래가 어떻게 되든 당신이 거기에 있어줄 것이라고 말해 주세요.

책상에 돌아와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엄마는 저에게 뭔 스트레스가 있냐고 물었어요. 저는 마음이 북받쳐서 "전부 다!"라고 말하며 코맹맹이 소리를 했습니다. 그날 스트레스를 받은 특별한 일은 없었어요. 그냥 진짜 모든 것이 스트레스였어요. 전체 박사 과정 경험의 정점이 그 특정한 날의 아주 작은 순간으로 압축된 것이지요.

다음 번 실험이 잘 될 지, 제 시간에 완료될지, 다음 논문이 리젝될 지, 모든 연구가 마무리되고 먼지가 쌓일 때쯤 정규직을 얻게 될 지 알 수 없어요. 언젠가는 우리의 회복력이 흔들리고 주변에 맴도는 수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이 우리를 짓누를 것입니다. 모든 직업에서 사람들이 그렇듯, 흔들리는 날에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깊이 공감해 주고 내일은 내일의 새로운 태양이 뜬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줄 필요가 있어요.

*원문: Nature Career Column (2021-03-21)

* 본 글은 원병묵 님(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로 허락을 받고 숲사이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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