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알쓸대진 #7 1세대 연구자(first-in-family scholars))를 위해

원병묵
2023-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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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면 모있는 학원 학정보

저도 가족 중에 처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처음으로 교수가 된 '1세대 연구자 (first-in-family scholars)’입니다. 아빠 찬스나 가족의 전폭적인 도움 없이 박사가 되고 교수가 되는 것은 대단한 모험입니다. 과학 저널 '네이처'가 저처럼 가족 중에 처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1세대 대학원생'을 위한 글을 실어 아래에 공유합니다. 아마도 가족의 도움을 크게 받지 못하고 학자의 길을 선택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1세대 학자들, 세대 장벽을 허물다"


1세대 학생들은 대학원 생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대학과 연구 기관은 어떻게 그들을 더 잘 지원할 수 있을까요?

인천에 있는 한국극지연구소 박사 과정 황지섭 씨는 '1세대 학생으로서 역경은 대학원 입학 전부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가족 중에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사람입니다. 박사 학위 취득의 긴 여정을 가족이 이해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어려웠고 가족은 회사에서 돈을 벌기를 원했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는 부모님에게 진로를 의논하면서 대학원 진학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이유와 독립 연구자가 되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박사 학위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고 결국 지지를 이끌어 냅니다. 가족과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은 1세대 대학원생이 직면하는 많은 어려움 중 하나일 뿐입니다. 가령, 부모님은 자녀의 대학원 재정 지원을 걱정할 수 있습니다.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사기꾼 증후군'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가족을 떠나거나 재정적으로 충분히 기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많은 1세대 학생들이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지만 대학원에 지원하고 학업에 성공하기 위한 재정 자원과 지침이 없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세대 학생들은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6년 미국 대학의 학부생 중 56%가 1세대였으며 미국 박사 학위 취득자의 약 30%가 1세대였습니다. 영국에서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3분의 2가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합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1세대 학생성공센터'는 1세대 학생들의 성공을 위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미국의 대부분 학교나 연구 기관은 관료적이고 용어가 복잡해서 1세대 학생들이 성공에 필수적인 지원과 자원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세 가지 방안을 아래와 같이 제안합니다.


❶ 문을 열기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과학 분야에서 소외된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높은 1세대 학생들은 대학원 진학을 실행 가능한 선택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재정 지원, 연구 기회, 멘토링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원 교육을 탐색할 문화적 자본이 부족하거나 스스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방법을 모를 수 있습니다. 어떤 1세대 학생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꺼리기도 합니다. 성적이 높지 않거나 우수 사립 고등학교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 학자금 대출에 의존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원 등록금은 또 다른 중요한 장벽입니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재정 지원 확대와 정보 제공이 필요합니다.


❷ 정상 궤도에 머물기

1세대 학생들이 대학원 과정을 시작하면 프로그램의 학업적 의무를 잘 탐색해야 합니다. 집을 떠나 멀리 유학 와서 충분한 정보가 없는 학생들에겐 대학원 생활이 어려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과정에 빨리 적응하도록 도움이 필요합니다. 연구실 선배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런 학생들을 돕는 교수와 직원도 필요합니다. 지도 교수가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거나 멘토를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과 연구 기관이 1세대 학생들을 염두에 두고 모든 행정 일을 진행하면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탐색을 더 쉽게 만들고 정책과 절차를 더 명확하게 만들고 전문 용어를 덜 복잡하게 만들면 모든 대학원생들이 혜택을 볼 것입니다.


❸ 압력에 대처하기

아마도 1세대 대학원생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정서적, 정신적 문제일 것입니다. 가족과 멀어지거나 (대학원 진학 대신 취직해서) 가족에게 충분한 돈을 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패나 죄책감, 성공에 대한 강한 압박감에 대처하는 것입니다. 1세대 학생과 대학을 졸업한 가족이 있는 학생은 비슷한 정도의 사기꾼 증후군을 경험하지만 1세대 학생의 경우 스트레스가 더 심합니다. 죄책감과 성공에 대한 압박감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지만 1세대 학생들은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이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1세대 대학생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대학원생이 되거나 교수가 되면서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1세대 학생들을 위한 이러한 도전을 함께 공감하며 개선해야 합니다.


*네이처: Nature 604, 585-587 (2022)

* 본 글은 원병묵 님(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로 허락을 받고 숲사이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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