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과학자 되기 #2 박사 학위 논문 작성 방법

원병묵
2024-04-03


수년간의 박사 연구의 정점인 박사 학위 논문을 작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 작업을 수행한 사람들로부터 배우면 그 과정을 조금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과학 저널 '𝗦𝗰𝗶𝗲𝗻𝗰𝗲'는 최근 졸업생과 재학생에게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무엇이 도움이 되었는지, 무엇이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❶ 논문을 어떻게 구성하고 작성에 접근했나요? 얼마나 걸렸나요?


저희 학과에서 논문은 머리말과 부록을 포함해 175페이지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논문은 크게 서론, 문헌 고찰, 재료와 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 결과와 논의, 결론으로 구성되는 이른바 ‘전통적인 논문 형식’으로 작성하거나, 본문의 결과 챕터를 독립된 출판 논문으로 작성하는 ‘저널 논문 형식’으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몇 달 전 쓰기 시작한 논문은 저널 논문 형식으로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Leslie Holmes, 캐나다 킹스턴 퀸즈 대학교 생물학 박사 과정>


형식이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 대학에서 가장 일반적인 조언은 오래된 논문을 보고 비슷한 구성으로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여러 편의 저널 논문을 발표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일반적인 배경 소개와 연구 주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서론, 일반적인 실험 방법과 데이터 분석에 관한 본론의 연구 방법, 저널 논문 몇 편을 편집하여 구성한 본론의 결과 챕터, 그리고 전체적인 결론으로 구성된 일관되고 논리적인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했습니다. 제 논문은 총 150 페이지 분량이었습니다. 실제 작성에는 최종 제출 마감일 전까지 2개월이 걸렸습니다. 박사 학위 취득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써야 만 했기 때문에 논문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leonora Troja, 미국 NASA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에 근무하는 메릴랜드 대학교 천체 물리학부 과학자>


제가 박사 학위를 받은 네덜란드에서는 일반적으로 서론, 4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독창적 연구 결과로 구성된 본론, 그리고 논의와 결론으로 논문이 구성됩니다. 이미 출판되었거나 제출된 저널 논문은 다시 작성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두 편의 저널 논문과 제 분야에 대한 리뷰 논문을 출판했고, 저널에 제출한 다른 원고를 수정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연구 방법과 논의 및 결론을 조금만 더 작성하면 되었기 때문에 논문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먼저 모든 챕터의 제목과 함께 매우 일반적인 개요를 작성했습니다. 지도 교수님의 승인을 받은 후 남은 두 개 챕터에 대해 더 자세한 개요를 작성했습니다. 이는 연구 방법을 작성하는 데 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다른 박사 과정 학생이었던 공동 저자와 저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중이었습니다. 제 논문은 총 135페이지로 우리 학교 박사 학위 논문의 평균 분량이며, 작성하는데 두 달 동안 약 150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Anoek Zomer, 스위스 로잔 대학교와 루드비히 암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제 논문은 출판 가능한 챕터로 작성해야 했습니다. 원고 제출을 위해 챕터를 짧게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논문 디펜스 당시에는 세 개의 챕터와 서론의 전체 초록으로 구성된 논문이 125페이지였지만, 그 이후에 결국 다듬었습니다. 저는 제가 수행한 모든 연 구 결과를 포함하려고 하기보다는 원고에 포함할 수 있는 몇 개의 챕터를 구성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먼저 모든 그래프를 인쇄하여 큰 테이블에 배치함으로써 데이터와 결과를 하나의 스토리보드로 정리했습니다. 이 전략을 통해 각 결과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어떤 결과가 포함되거나 제외되는지, 데이터를 구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챕터 구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연구실에서 다시 채워야 할 몇 가지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기 두 달 동안의 출산 휴가를 포함하여 전체 내용을 작성하는 데 약 1년이 걸렸습니다. <Sarah Gravem, 미국 오리건 주립대 해양 생태학 박사후 연구원>


저는 전체 논문을 처음부터 다시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미 저널 제출을 위해 두 편의 원고를 작업 중이었지만 둘 다 공동 저술이었기 때문에 제 박사 학위 이야기를 단독으로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더 쉬웠습니다. 저는 연구 결과를 네 개의 챕터로 나누고 서론, 문헌 고찰과 연구 방법, 결론을 위한 추가 챕터를 작성했습니다. 각 결과 챕터마다 원래의 실험과 계산 결과로 돌아가서 결과를 검증하고 필요에 따라 그림과 표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각 챕터에 들어가야 할 내용을 설명하는 많은 메모와 순서도를 작성하여 집필하는 동안 지침으로 삼았고, 그것들은 나중에 각 챕터의 시작 부분에 간략한 서론을 제공하고 집필 과정이 끝날 때 정보를 교차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논문을 다 완성하고 나니 제가 쓴 분량에 꽤 놀랐습니다. 제 논문은 거의 300페이지에 가까웠고, 심사 위원들이 이걸 다 읽어야 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논문’은 180페이지 정도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검토 중인 두 편의 원고와 참고 문헌, 그림과 표 목록 등 부록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데 약 6개월이 걸렸고, 4년간을 마감 시한으로 삼아 끝까지 완성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Katharina F. Heil,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 컴퓨터 신경과학 연구원>


주요 연구 프로젝트가 끝나고 6개월 전에 정해진 논문 디펜스 날짜 사이에 2주 반의 공백이 생겨서 글을 쓸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학과에서는 학생들이 이미 발표된 저널 논문을 학위 논문 챕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고, 박사 과정 중에도 정기적으로 논문을 발표했기 때문에 서론만 작성하면 되었습니다. 저는 제 분야에 대해 간략하게 역사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논문을 찾아서 읽어야 했습니다. 그런 다음 주제에 대한 모든 생각을 메모하여 다루고 싶은 요소, 아이디어 간의 논리적 연결, 참고 문헌, 눈에 띄는 문구 등을 목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 다음 이 모든 생각을 구조화된 텍스트로 정리하는 첫 번째 시도를 했는데, 요점을 뒷받침할 자료가 충분한지,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맞춤법 검사기나 문법책과 같은 온라인 리소스를 사용하여 문구 자체를 다듬는 데 집중한 뒤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다듬었습니다. 모든 수치와 수많은 보충 자료를 포함해서 성공적으로 작성, 수정, 제출한 제 논문은 200 페이지가 넘었는데, 이는 우리 학과의 표준에 속하는 분량입니다. <Anton Goloborodko, MIT 이론 생물물리학 박사후 연구원>


❷ 누구로부터 도움이나 피드백을 받았나요? 지도 교수는 얼마나 관여했나요?


논문과 관련해서는 같은 연구실 출신 대학원생만큼 도움이 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실 졸업생들에게 조언을 구했을 때 그들은 논문 작성의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고, 각 부분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예측하고, 잠재적인 함정을 피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졸업생들의 논문을 다운로드하여 훑어보면서 최종 결과물이 어떤 모습일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도 교수님이 제 학위 논문 본론에 들어가는 각 저널 논문을 작성하는 데 크게 관여했기 때문에 더 추가할 것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논문을 쓰기 전에 그와 대화를 나누며 논문의 주요 주제와 사용할 저널 논문을 정했습니다. 그런 다음 논문을 다듬을 때가 되었을 때 많은 친구와 동료들, 그리고 생물물리학자인 아내가 귀중한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Anton Goloborodko>


저는 본론의 각 챕터를 모든 심사 위원에게 보내서 핵심적인 과학적 메시지를 파고들기 전에 어떻게 연구가 완성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제 지도 교수님은 우리가 연락을 주고받으며 질문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는 또한 훌륭하고 철저한 편집자였습니다. 글을 뜯어보고 다듬고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에는 동료 대학원생들도 많은 불필요한 단어를 잘라내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Sarah Gravem>


지도 교수님이 두어 번 관여했습니다. 처음에 논문을 어떻게 구성할지 조언을 구했을 때와 마지막에 초고를 최종적으로 검토할 때였습니다. 여전히 완전히 길을 잃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장 친한 친구가 지도 교수님을 찾아가서 논문 작성 방법에 대해 상의할 예정이라고 했을 때 저는 주저하지 않고 따라갔습니다. 지도 교수님은 심사 위원의 기대치를 명확히 설명하고 몇 가지 유용한 제안을 해주시며 모든 것이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시켜 주셨습니다. 그 미팅을 통해 저는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대학에서 박사 과정 학생의 지도 교수를 맡고 있던 선배도 도움을 주었는데, 그는 제 논문의 모든 챕터를 검토해 주었습니다. 그가 다음 챕터를 검토하는 동안 제가 수정 사항을 처리했기 때문에 훨씬 더 편집이 쉬웠고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저에게는 제가 완전히 잘못하고 있거나 멍청한 짓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Eleonora Troja>


저는 개별 챕터 집필이 끝나면 지도 교수님께 하나씩 보냈습니다. 어떤 때는 이메일이나 Skype를 통해 비교적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어떤 때는 한두 번의 재촉 이메일을 보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스스로 마감일을 정하고 지도 교수님께 이를 알리니 책임감이 생기고 일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논문의 특정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이 필요한데 지도 교수님이 정말 바쁠 때는 그냥 사무실에 들르곤 했습니다. 때로는 “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네요!”라는 대답만 들으면 계속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 연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주로 교정을 위해 개별 챕터를 보냈고, 문법과 철자를 도와줄 영어 원어민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미리 알려서 언제, 어떻게 피드백을 줄지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Katharinal F. Heil>


저는 운이 좋게도 말 그대로 항상 문을 열어두는 매우 사려 깊은 지도 교수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요나 챕터를 완성했을 때와 같이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만 지도 교수님께 의견을 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주로 제 초안에 추가된 수정 변경 추적 기능을 통해 피드백을 제공했는데, 매우 편리했습니다. 그의 의견을 받으면 즉시 수정 사항을 처리하려고 노력했고,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한 부분은 나중에 처리할 수 있도록 남겨두었습니다. 빠른 수정을 먼저 처리함으로써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동기 부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Anoek Zomer>


❸ 논문 작업을 위한 시간과 정신적 여유는 어떻게 확보하셨나요?


논문 작성에 집중하기 위해 대부분의 연구를 중단해야 했지만, 컴퓨터 계산을 시작하는 등 시간과 집중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사소한 작업은 여전히 수행했습니다. 워라밸 관련하여 아내와 저는 저녁 식사 후와 주말에 일을 하지 않기로 비공식적으로 약속했습니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결국 비참한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논문 작성 기간 동안 이 약속이 시행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바쁜 시기임에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시내를 벗어나 인근 공원과 자연 보호 구역을 산책하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Anton Goloborodko>


졸업 논문을 쓰는 동안에도 다른 업무 관련 활동을 계속했습니다. 특히 초반에는 조교로 계속 활동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일하면서 논문 작성에 집중할 수 있었고, 특히 보람 없는 집필 기간에 제 작업이 다른 사람들에게 유용하고 인정받는다는 사실에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다른 연구 프로젝트도 병행하면서 여러 국제 학술대회와 시민 과학 여름 학교에 참석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논문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반가운 휴식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 연구가 얼마나 중요하고 흥미로운지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또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유지하기 위해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헬스클럽에 가면 항상 맑은 정신과 건강한 느낌으로 다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가끔 친구들과 커피 타임을 가지며 케이크 한 조각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새로운 레스토랑에 가볼 계획을 세우면 기대할 만한 멋진 이벤트가 생겨서 계속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Katharina F. Heil>


논문 마감일을 1년 반 정도 앞두고 대부분의 현장 연구를 중단했는데, 아들이 태어난 시기와 거의 비슷했습니다. 출산 휴가 후에는 아기를 무릎에 앉히거나 옆에서 재우면서 하루에 6~8시간씩 집에서 글을 썼습니다. 아들이 생후 7개월이 되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자 점심시간에 잠깐 들러 수유를 할 수 있도록 근처 커피숍에 갔습니다. 하루에 여러 번 시간 관리 기법을 활용했는데, 45분 타이머를 설정하고 이메일이나 소셜 미디어 등 다른 어떤 작업도 하지 않고, 글쓰기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생각나면 나중에 할 수 있도록 적어 두었습니다. 글쓰기와 엄마 역할을 병행하는 것 외에 도 워라밸을 유지하는 다른 측면도 저에게 매우 중요했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일하지 않았고, 매일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거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버리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죄책감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뿐더러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 함께 사는 가족에게 불쾌한 경험만 안겨줄 뿐이니까요. <Sarah Gravem>


초창기에는 며칠 동안 연구실에서 벗어나 글쓰기만 하는 것이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휴가 중이라는 점을 이용해 일주일 동안 집에서 지냈어요. 매일 현실적인 마감일을 정하고, 그 마감일을 지키면 숲속을 가볍게 달리거나 오랜 친구와 저녁 피크닉을 가는 등 작은 보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죠. 그 한 주는 매우 생산적이었고, 남은 글쓰기와 실험을 완수할 의욕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온 후에는 스스로를 너무 혹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반드시 먼저 무언가를 성취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틈틈이 달리기를 하면 논문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 있었고, 관점을 유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흐름에 따라 계속 글을 쓸 수 있도록 스케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Anoek Zomer>


❹ 감정적으로 논문 작성 과정은 어땠나요?


정말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글쓰기는 매우 길고 외로운 터널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연습을 거듭할수록 쉬워집니다. <Sarah Gravem>


저는 이미 출판된 논문의 형식을 바꾸는 쉬운 작업부터 시작한 덕분에 많은 양의 글을 빠르게 작성할 수 있었고, 마감일이 다가오는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글쓰기 과정을 통제할 수 있었습니다. 제 분야의 역사를 파헤치는 것은 정말 즐거웠지만 논문 서론은 힘들었습니다. 다른 챕터보다 우선순위를 두었기에 서론을 우선 작성해야 한다는 사실에 만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양의 문헌을 읽다 보니 예상보다 글쓰기가 훨씬 더 어려웠고, 마감일이 촉박해 즐거움이 반감되었습니다. 거의 마지막까지 저는 연구 주제가 지나치게 야심차게 느껴졌습니다. 그 단계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저는 연구 자체보다는 연구의 역사에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상기시켰습니다. <Anton Goloborodko>


논문을 쓰는 것은 확실히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지난 5년간의 모든 연구를 마침내 정리하는 순간이었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Anoek Zomer>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해 아쉬워요. 제가 느낄 수 있는 것은 공포뿐이었습니다. 두 달 동안은 논문 작성과 입사 지원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논문 작업에서 휴식이 필요할 때는 입사 지원서로 전환했습니다. 제 학창 시절 중 가장 비참한 시기 중 하나였습니다. 다행히도 마지막에 원하던 박사후 연구원이 되어 모든 스트레스와 좌절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Eleonora Troja>


논문을 쓰는 기간을 포함해 박사 학위 과정은 감정의 롤러코스터였습니다 항상 쉽지는 않았지만,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모여 최종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계속 나아가고 감정적으로 버텨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이 때때로 벅차기도 했지만, 제가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Katharina F. Heil>


아직 글쓰기의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는 즐거웠습니다. 박사 학위를 통해 마침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우 고무적입니다! <Leslie Holmes>


❺ 논문을 최대한 원활하게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있나요?


제가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마지막 순간에 시작하지 말고 소요되는 시간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논문은 과학에 관한 것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발표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기도 합니다. 논문에 포함될 많은 정보를 이미 저널 논문에 담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텍스트를 재구성하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일부 데이터를 개선하거나 업데이트해야 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작년까지 모든 작업을 미루지 말고 박사 1년 차 때부터 논문을 쓰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주제를 설명하는 서론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전에 작성할 수 있었고, 마지막 연차가 시작되기 전에 논문의 3분의 2를 작성할 수 있는 모든 과학적 성과를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Eleonora Troja>


박사 과정 2년 차 때 구두 발표를 공부할 때 노트를 체계적으로 작성하고 관련 문헌을 저장해 두었던 것이 논문을 쓸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박사 과정 첫 몇 년 동안 수십 건의 연구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큰 그림을 준비하는 방법과 착수에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텍스트를 일찍부터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Sarah Gravem>


연구 사사에서 감사의 표현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박사 학위의 비과학적인 부분을 요약하고 그 과정에서 도움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를 표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적절한 단어를 찾는 데 며칠이 걸렸습니다. 저는 논문을 수정해야 하는 몇 주 동안 훨씬 더 여유로운 속도로 글을 쓸 수 있을 때인 디펜스 이후까지 이 부분을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완벽주의를 조심하세요. 박사 학위 논문은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마무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작성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협상할 수 없는 마감 기한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되었습니다. 다른 프로젝트나 인생의 이벤트에도 마감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감일이 임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개별 챕터에 대해 스스로 정한 마감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과 관련해서는 학과에서 LaTeX 템플릿을 제공하는데, 이는 매우 유용했습니다. 이 템플릿은 구조화된 글쓰기가 가능하고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모든 서식을 미리 지정합니다. 예를 들어, 그림 번호를 자동으로 처리하므로 그림을 삽입하거나 삭제할 때마다 그림 번호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습니다. LaTeX는 일반 텍스트 편집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10년 후에 논문 파일을 열지 못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LaTeX는 어느 정도 기술적인 전문 지식이 필요하지만, 약간의 노력과 인터넷 검색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는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열렬한 팬입니다. 저는 지도 교수님과 논문 초안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Overleaf’라는 온라인 LaTeX 편집기를 사용했습니다. 무료 계정으로 시작했고, 저장 용량 한도에 도달한 후에는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프리미엄 계정으로 1개월을 사용했습니다. 지난 10년간 사용해온 클라우드 기반 문헌 관리 소프트웨어인 Mendeley가 Overleaf와 쉽게 통합된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록 제출 전날 밤에 Mendeley가 고장 나서 새벽 6시까지 고생하긴 했지만요. <Anton Goloborodko>


하루 중 가장 생산적인 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 보세요. 안타깝게도 제가 힘들게 배운 한 가지는 특히 하루 이상 글쓰기에 매달릴 경우, 글쓰기에서 손을 떼기 전에 로드맵을 남기라는 것입니다. 지난 세션에서 깊이 생각했던 생각과 아이디어, 발견한 사실과 질문을 메모해 두면 중단했던 부분을 바로 이어서 쓸 수 있습니다. 글쓰기 자체에 관해서는 글쓰기 부트캠프에 참석하여 글쓰기를 시작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도 몇 권 읽었습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은 <과학자의 글쓰기 가이드> 입니다. <Leslie Holmes>


글의 상당 부분을 인쇄해 두었다가 약간의 시간을 두고 읽으면 효율적으로 교정하고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가 예상대로 잘 되지 않을 때는 그림이나 서식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종종 진전이 매우 더디게 느껴지더라도 매시간, 매일 논문을 조금씩 개선하는 데 집중하세요. <Katharina F. Heil>


* 원자료: 사이언스 커리어 칼럼 (2018년 9월 30일)

* 번역본: 포스텍 교재 《학위 논문 작성법》 p. 26-39 (2024)
* 본 글은 원병묵 님(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로 동의를 받고 숲사이에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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