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삶의 의미를 준다면?”
천문학자 이명현과 진화학자 장대익의 새로운 과학 이야기
차가운 설명의 과학이 아닌 다정한 과학은 가능한가?
내 일상을 터치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실존적 과학이 가능한가?
해서, 지난 2년 전 어느 날, 저희는 과학이 우리 개인의 삶의 의미, 가치, 실존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답하는 책을 함께 쓰자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그동안 여러 곳에서 받았던 많은 질문들 중에서 관련 질문들을 추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것들 중에는 수업이나 강연에서 나온 공식적 질문들도 있지만 친한 지인이나 출판 관계자와의 술자리에서 나온 솔직한 도발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질문들을 총 다섯 가지로 분류를 한 후, 지난 1년여 동안 만날 때마다 각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천문학자인 이명현은 인간을 ‘별먼지’라 부르고 진화학자인 장대익은 인류를 ‘생명의 잔가지’라고 말합니다. 이 별먼지와 잔가지가 함께 토론하고 쓰고 정리해서, 앞으로 진행할 ‘과학 인생 학교’의 수업 노트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본문에서
2023년 연말을 맞이해서 각 대형 서점에서 올해의 베스트셀러 목록과 트렌드를 전하고 있다. 주목받는 것은 『세이노의 가르침』을 비롯한 자기 계발서의 약진. 팬데믹으로 시작된 록다운과 유동성의 시대가 끝나면서 몇 년간 출판 시장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장악하고 있던 재테크 도서들이 퇴조한 결과다. 이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이어진 전쟁과 국제 정치 경제의 양극화도 있겠지만, ‘58년생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 챗GPT 같은 대화형 인공 지능의 대두 같은 노동 시장의 변화, 혹은 은밀히 퍼지고 있는 실존적 공포감이 자기 계발서의 약진을 가져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존적 공포감을 달랠 역할을 오랫동안 해 온 것이 종교. 그러나 한국 개신교를 “신뢰한다.”라고 답한 일반 국민의 비율이 2020년 31.8퍼센트에서 2022년 18.1퍼센트로 급락했다는 《국민일보》의 2022년 여론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그 역할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우리는 실존적 위기를 달래야 할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천문학자인 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을 새롭게 번역해 낸 진화학자 장대익 가천 대학교 창업 대학 석좌 교수는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에서 그 역할을 이제는 과학 떠맡을 때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과학이 일차적으로 맡아 온 임무는 ‘설명(explanation)’이었다. 현재 상태를 보고 과거와 현재를 예측하고 실험으로 그 예측을 검증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량적인 설명을 완성하는 것. 그 이상, 그러니까 삶을 ‘이해(understanding)’하고 해석하며 변혁하는 힘을 과학에 기대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위안, 혹은 행복 같은 단어는 과학과 함께 매칭된 적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이명현 대표와 장대익 교수는 이 같은 통속적 과학 이해에 반기를 든다. 과학은 ‘위안’을 주고 ‘행복’을 가능케 하며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들이 책 제목에 과학과 인생이라는 단어를 엮은 이유가 여기 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4112507
#ESC회원책출판
“과학이 삶의 의미를 준다면?”
천문학자 이명현과 진화학자 장대익의 새로운 과학 이야기
차가운 설명의 과학이 아닌 다정한 과학은 가능한가?
내 일상을 터치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실존적 과학이 가능한가?
해서, 지난 2년 전 어느 날, 저희는 과학이 우리 개인의 삶의 의미, 가치, 실존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답하는 책을 함께 쓰자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그동안 여러 곳에서 받았던 많은 질문들 중에서 관련 질문들을 추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것들 중에는 수업이나 강연에서 나온 공식적 질문들도 있지만 친한 지인이나 출판 관계자와의 술자리에서 나온 솔직한 도발들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질문들을 총 다섯 가지로 분류를 한 후, 지난 1년여 동안 만날 때마다 각 질문들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천문학자인 이명현은 인간을 ‘별먼지’라 부르고 진화학자인 장대익은 인류를 ‘생명의 잔가지’라고 말합니다. 이 별먼지와 잔가지가 함께 토론하고 쓰고 정리해서, 앞으로 진행할 ‘과학 인생 학교’의 수업 노트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본문에서
2023년 연말을 맞이해서 각 대형 서점에서 올해의 베스트셀러 목록과 트렌드를 전하고 있다. 주목받는 것은 『세이노의 가르침』을 비롯한 자기 계발서의 약진. 팬데믹으로 시작된 록다운과 유동성의 시대가 끝나면서 몇 년간 출판 시장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장악하고 있던 재테크 도서들이 퇴조한 결과다. 이 배경에는 팬데믹 이후 이어진 전쟁과 국제 정치 경제의 양극화도 있겠지만, ‘58년생 개띠’로 대표되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 챗GPT 같은 대화형 인공 지능의 대두 같은 노동 시장의 변화, 혹은 은밀히 퍼지고 있는 실존적 공포감이 자기 계발서의 약진을 가져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존적 공포감을 달랠 역할을 오랫동안 해 온 것이 종교. 그러나 한국 개신교를 “신뢰한다.”라고 답한 일반 국민의 비율이 2020년 31.8퍼센트에서 2022년 18.1퍼센트로 급락했다는 《국민일보》의 2022년 여론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그 역할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가 아니라면 그렇다면 우리는 실존적 위기를 달래야 할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이자 천문학자인 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와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초판을 새롭게 번역해 낸 진화학자 장대익 가천 대학교 창업 대학 석좌 교수는 이번에 ㈜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별먼지와 잔가지의 과학 인생 학교』에서 그 역할을 이제는 과학 떠맡을 때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과학이 일차적으로 맡아 온 임무는 ‘설명(explanation)’이었다. 현재 상태를 보고 과거와 현재를 예측하고 실험으로 그 예측을 검증함으로써 자연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량적인 설명을 완성하는 것. 그 이상, 그러니까 삶을 ‘이해(understanding)’하고 해석하며 변혁하는 힘을 과학에 기대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개인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위안, 혹은 행복 같은 단어는 과학과 함께 매칭된 적이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이명현 대표와 장대익 교수는 이 같은 통속적 과학 이해에 반기를 든다. 과학은 ‘위안’을 주고 ‘행복’을 가능케 하며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들이 책 제목에 과학과 인생이라는 단어를 엮은 이유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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