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육식이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육식 이야기
이수종 저 | 반니
동물 권리부터 기후변화, 질병과 채식주의까지
육식을 위해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모든 것
지글거리는 고기의 향을 맡으면 없던 식욕도 되살아난다.
인간은 육식에 끌리게끔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본능만을 따라 무한한 욕구를 채우려
동물의 삶과 환경, 우리 건강을 서슴없이 망가뜨리고 있다.
하얀 접시 위에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를 탐할수록
옴짝달싹도 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동물들이 생을 마치고
가축이 내뿜는 온실가스가 지구를 가득 뒤덮는다.
과도한 육식의 문제와 그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먹방 콘텐츠에서 채소랑 과일만을 먹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먹방은 무엇보다 육식하는 영상이다. 달아오른 팬에 두꺼운 고기를 올릴 때 나는 자욱한 연기, 지글거리는 소리와 씹는 소리로 가득 채워진 이들 채널의 구독자는 100만을 훌쩍 넘는다. 육식 콘텐츠는 수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이른바 통하는 콘텐츠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기에 끌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육식을 즐기는 영역 반대편에서는 육식을 멈춰달라는 간절한 외침이 들려온다. 2006년 식량농업기구는 〈가축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에서 육류를 생산할 때 나오는 메테인 등의 온실가스가 세계 1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에 이른다고 밝혔다. 육식에서 비롯한 문제가 이것만은 아니다. 인권을 넘어 이제는 동물권을 향한 목소리가 커지고 공장식 축산, 항생제 문제, 관련 질병들까지 수면 위로 한꺼번에 떠오르고 있다.
『왜 육식이 문제일까?』는 이처럼 육식 문화에서 비롯된 문제들과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청소년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중학교 과학 교사이자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회원으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육식과 먹거리, 환경 등을 두고 고민한 주제를 이 책에 고스란히 정리했다. 기후위기의 원인을 두고 학생들과 토론하고 학교에서 직접 ‘채식 급식 레시피 경연대회’를 열어 학생이 직접 참여한 사례를 소개하는 것을 비롯해 지금 청소년들과 고민하고 나눈 이야기로 가득한 것이 이 책의 힘이다.
저자는 먼저 인간이 육식에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어있음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인정한다. 우리가 지금 모습으로 진화하는 데는 육식이 주는 영양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욕망을 무제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육식을 위해 왜곡된 환경이 마구 생겨나고 있다. 왜곡된 환경을 만드는 선진국 시민의 대부분은 영양이 부족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비명이 가득한 공장식 축산, 엄청난 양의 사료를 재배하기 위한 토지의 사용, 적신호가 들어온 건강 문제를 차례로 살펴보면서 이제는 쾌락만을 위한 육식이 동물과 인간의 삶,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망가뜨리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역사와 윤리의 관계를 되짚어본다. 저자는 역사가 윤리의 대상이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보했다고 말한다. 남녀 차별의 시대에서 남녀평등의 시대로, 다양한 인종과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향으로 인류 역사는 흘러왔다. 따라서 이제 동물 또 우리 환경이 윤리의 대상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우리는 이제 먹음직스러운 고기 앞에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한 덩이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희생되고 있는 것들을 말이다. 『왜 육식이 문제일까?』와 함께 육식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학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보자.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육식을 둘러싼 다채로운 지식 쌓기
저자는 남아시아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몰디브의 섬 이야기를 소개한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에서 최대 규모 9.3 지진이 발생했다. 거대한 쓰나미가 인근 해안을 덮쳤고 30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는데,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몰디브에서는 사망자가 82명에 그쳤다. 쓰나미 피해가 적었던 데는 환초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 하나가 맹그로브숲 덕분이었다. 관광산업이 발달한 몰디브는 맹그로브숲 보존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물 위로 올라오는 맹그로브숲의 뿌리가 물의 흐름을 막아 쓰나미의 영향을 줄여준 것이다. 그런데 지금 맹그로브숲이 마구 파괴되고 있다. 새우를 키우기 위해서다. 전 세계의 식탁에서 새우를 찾는 일이 늘면서 새우 양식장을 만들기 위해 맹그로브 숲을 밀어내고 있다. 이는 자연재해에서 우리를 지키는 거대한 울타리를 스스로 걷어내고 있는 꼴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처럼 육식에서 비롯한 문제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모두가 한순간 육식을 끊고 비건이 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단백질을 풍부하게 섭취해야 하는데 육식이 그 역할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자는 책에서 다양한 대안을 제안하는데 그중 ‘비덩주의’라는 개념이 흥미롭다. 비덩주의란 고기를 먹되 덩이 채 먹지 않고 야채와 섞어 조리해 육류 섭취를 자연스레 줄이는 식사법을 말한다. 육식을 완전히 거부하고 채식만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큰 거부감 없이 변화를 줄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이 방식을 선택한다고 한다. 더구나 육수나 고기 양념을 자주 사용하는 한식에 잘 맞는 것도 장점이다. 『왜 육식이 문제일까?』는 이러한 노력을 알리면서 단순히 우리 자신만이 아닌 환경과 건강, 동물의 삶까지 고려하는 현명한 식사를 할 기회를 청소년 독자에게 제공할 것이다.

#ESC회원책출판
왜 육식이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육식 이야기
이수종 저 | 반니
동물 권리부터 기후변화, 질병과 채식주의까지
육식을 위해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모든 것
지글거리는 고기의 향을 맡으면 없던 식욕도 되살아난다.
인간은 육식에 끌리게끔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본능만을 따라 무한한 욕구를 채우려
동물의 삶과 환경, 우리 건강을 서슴없이 망가뜨리고 있다.
하얀 접시 위에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를 탐할수록
옴짝달싹도 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동물들이 생을 마치고
가축이 내뿜는 온실가스가 지구를 가득 뒤덮는다.
과도한 육식의 문제와 그 해결책은 과연 무엇일까?
먹방 콘텐츠에서 채소랑 과일만을 먹는 걸 본 적이 있는가?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먹방은 무엇보다 육식하는 영상이다. 달아오른 팬에 두꺼운 고기를 올릴 때 나는 자욱한 연기, 지글거리는 소리와 씹는 소리로 가득 채워진 이들 채널의 구독자는 100만을 훌쩍 넘는다. 육식 콘텐츠는 수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이른바 통하는 콘텐츠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고기에 끌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육식을 즐기는 영역 반대편에서는 육식을 멈춰달라는 간절한 외침이 들려온다. 2006년 식량농업기구는 〈가축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에서 육류를 생산할 때 나오는 메테인 등의 온실가스가 세계 1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18%에 이른다고 밝혔다. 육식에서 비롯한 문제가 이것만은 아니다. 인권을 넘어 이제는 동물권을 향한 목소리가 커지고 공장식 축산, 항생제 문제, 관련 질병들까지 수면 위로 한꺼번에 떠오르고 있다.
『왜 육식이 문제일까?』는 이처럼 육식 문화에서 비롯된 문제들과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청소년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중학교 과학 교사이자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회원으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육식과 먹거리, 환경 등을 두고 고민한 주제를 이 책에 고스란히 정리했다. 기후위기의 원인을 두고 학생들과 토론하고 학교에서 직접 ‘채식 급식 레시피 경연대회’를 열어 학생이 직접 참여한 사례를 소개하는 것을 비롯해 지금 청소년들과 고민하고 나눈 이야기로 가득한 것이 이 책의 힘이다.
저자는 먼저 인간이 육식에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어있음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인정한다. 우리가 지금 모습으로 진화하는 데는 육식이 주는 영양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욕망을 무제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육식을 위해 왜곡된 환경이 마구 생겨나고 있다. 왜곡된 환경을 만드는 선진국 시민의 대부분은 영양이 부족하지 않음에도 말이다. 비명이 가득한 공장식 축산, 엄청난 양의 사료를 재배하기 위한 토지의 사용, 적신호가 들어온 건강 문제를 차례로 살펴보면서 이제는 쾌락만을 위한 육식이 동물과 인간의 삶, 나아가 지구 환경까지 망가뜨리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지적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역사와 윤리의 관계를 되짚어본다. 저자는 역사가 윤리의 대상이 확장하는 방향으로 진보했다고 말한다. 남녀 차별의 시대에서 남녀평등의 시대로, 다양한 인종과 장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향으로 인류 역사는 흘러왔다. 따라서 이제 동물 또 우리 환경이 윤리의 대상이 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우리는 이제 먹음직스러운 고기 앞에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한 덩이의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희생되고 있는 것들을 말이다. 『왜 육식이 문제일까?』와 함께 육식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리고 학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보자.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육식을 둘러싼 다채로운 지식 쌓기
저자는 남아시아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몰디브의 섬 이야기를 소개한다.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에서 최대 규모 9.3 지진이 발생했다. 거대한 쓰나미가 인근 해안을 덮쳤고 30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는데,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몰디브에서는 사망자가 82명에 그쳤다. 쓰나미 피해가 적었던 데는 환초 등 다양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 하나가 맹그로브숲 덕분이었다. 관광산업이 발달한 몰디브는 맹그로브숲 보존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물 위로 올라오는 맹그로브숲의 뿌리가 물의 흐름을 막아 쓰나미의 영향을 줄여준 것이다. 그런데 지금 맹그로브숲이 마구 파괴되고 있다. 새우를 키우기 위해서다. 전 세계의 식탁에서 새우를 찾는 일이 늘면서 새우 양식장을 만들기 위해 맹그로브 숲을 밀어내고 있다. 이는 자연재해에서 우리를 지키는 거대한 울타리를 스스로 걷어내고 있는 꼴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처럼 육식에서 비롯한 문제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모두가 한순간 육식을 끊고 비건이 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은 단백질을 풍부하게 섭취해야 하는데 육식이 그 역할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저자는 책에서 다양한 대안을 제안하는데 그중 ‘비덩주의’라는 개념이 흥미롭다. 비덩주의란 고기를 먹되 덩이 채 먹지 않고 야채와 섞어 조리해 육류 섭취를 자연스레 줄이는 식사법을 말한다. 육식을 완전히 거부하고 채식만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큰 거부감 없이 변화를 줄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이 방식을 선택한다고 한다. 더구나 육수나 고기 양념을 자주 사용하는 한식에 잘 맞는 것도 장점이다. 『왜 육식이 문제일까?』는 이러한 노력을 알리면서 단순히 우리 자신만이 아닌 환경과 건강, 동물의 삶까지 고려하는 현명한 식사를 할 기회를 청소년 독자에게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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