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 (유수연 저 | 에이도스)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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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
현대 의학으로 다시 읽는 세기의 고전


북유럽 신화에서 『빨강머리 앤』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세기의 명작 28편을 읽는 새로운 방법


시대를 넘어 오랜 세월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은 세기의 명작을 현대 의학의 시선으로 다시 읽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백설공주』 『빨간 구두』 『프랑켄슈타인』 『작은 아씨들』 『빨강머리 앤』 등 명작 소설에서부터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이집트 신화와 같은 다양한 나라의 신화 이야기 그리고 〈라 트라비아타〉 〈하데스타운〉 등 뮤지컬과 오페라까지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불리는 작품들을 의사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책은 고전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특징, 질병, 작품 속의 특정 사건을 의학적 배경에서 비틀어봄으로써 평범한 문학적 해석과는 다른 눈으로 작품을 바라본다. 의학 용어의 기원뿐만 아니라 작품이 쓰인 당대의 시대적 상황을 의학사적으로 진단하면서 기존의 고전 작품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익히 알고 있는 고전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른이 되고, 의사가 되어 다시 읽는 고전
의학으로 본 고전의 결정적 장면


어린 시절을 사로잡았던 고전을 어른이 되어, 또 의사가 되어 다시 읽는 이 책은 어쩌면 어린 시절에는 던질 수 없었을 그런 질문들에서 시작한다. 이를테면 이런 질문들 말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모자장수가 미친 까닭은 무엇일까?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이야기처럼 선과 악은 분리 가능할까? 『작은 아씨들』의 셋째는 왜 병을 앓고 나서 3년 후에 죽었을까? 돈키호테는 정말 낭만에 죽고 사는 기사도 정신의 화신일까? 『레 미제라블』의 팡틴이 어금니도 아니고 앞니를 판 까닭은 무엇일까? 『빨간 구두』의 소녀가 춤을 멈출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문학적으로 보면, 혹은 작품의 전체적인 의미에서 보면 그리 중요하고 유의미한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을 이해하고,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나 역사적 현실을 간단한 질문을 실마리 삼아 의사의 시각에서 풀어봄으로써 작품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한마디로 하면 이 책은 의사의 눈으로 잡아낸 우리 시대 고전의 ‘결정적 장면’이라 할 수 있다.

1부에서는 1800년대에 쓰인 소설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시작으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그리고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을 거쳐 에드거 앨런 포의 『어셔 가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19세기의 고전들을 다룬다. ‘19세기의 그림자’라는 표제답게 1부에서는 당대의 시대적 한계와 그 흔적을 해부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자장수가 미치광이였던 것은 당시 유행하던 톱 해트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수은중독에 걸린 것과 관련이 있으며,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켜서 본 환상이 사실은 성냥의 주재료로 사용되었던 백린의 중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크리처를 쫓아 북극까지 간 프랑켄슈타인이 죽은 이유나 레 미제라블의 팡틴이 어금니도 아니고 하필 앞니를 팔 수 있었던 이유 등 지금 보면 좀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을 당대의 시대적 맥락과 의학적 배경을 통해 설명한다.

2부의 ‘오래된 현재’는 옛 설화와 북유럽 혹은 켈트 신화 그리고 『빨간 두건』이나 『돈키호테』 등 중세의 작품들, 그리고 그리스로마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하데스타운〉 같은 뮤지컬 작품을 다룬다. 작품과 의학 용어의 관련성 혹은 기원을 찾거나 오래도록 구전되고 회자되는 이야기를 현대적 맥락에서 다시 해석한다. 피리 부는 사나이가 쥐와 어린이를 고여내는 소리와 복장을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돈키호테는 사실 낭만적 기사가 아니라 루이소체치매에 걸린 환자일 가능성이 있음을 세밀한 근거를 들어 설명하며,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를 독특한 시각에서 현대 정신의학 클리닉 상담치료일 수도 있음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렇게 오래된 이야기는 지금 이 시대, 즉 현재와 다시 만나고 또 새로워진다.

익숙한 이야기, 새로운 해석

어렸을 적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또 다른 세상을 꿈꾸게 했던 명작들이 있다. 카드병정들이 사는 이상한 나라와 지킬과 하이드라는 두 얼굴을 가진 존재가 사는 세계, 성냥불을 켜서 차가운 길바닥에서 크리스마스 만찬의 환상을 보았던 소녀가 사는 덴마크와 이둔이 준 사과를 먹어야 늙지 않는다는 신화가 내려오는 북유럽, 전갈독에도 살아남은 호루스가 사는 이집트. ‘이야기’와 ‘신화’를 사랑하는 신경과 의사인 지은이는 어린 시절을 사로잡았던 이야기의 세계 속으로 어른이 되어 다시 들어간다.

그곳에서 우리는 춤을 멈출 수 없었던 『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는 괴이한 춤을 추었던 13세기의 성인 비투스를 만나고, 단순한 탐정이 아니라 의사로서의 훈련을 받고 또 영향을 받은 셜록 홈즈를 보게 되며, 하데스와 페르세포네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반전 역할극을 통해 서로 치유의 길을 찾고, 어셔 가의 몰락 이야기는 어쩌면 조현병이라는 진단명이 없던 시대의 ‘조현병 환자의 임상 기록’임을 알게 된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어린 시절의 세계는 더 새롭고 더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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